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2-28 16: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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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독일 동부의 마그데부르크에 새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
로이터는 28일 인텔이 새로운 유럽 반도체공장 부지로 독일 마그데부르크를 선정했으며 3월4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팻 겔싱어 인텔 CEO.
인텔이 2021년 9월 향후 10년 동안 유럽에 950억 달러를 투자해 두 개의 새로운 반도체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독일은 바이에른의 펜징과 독일 동부의 마그데부르크, 드레스덴 지방정부가 인텔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부지 확정을 발표하기 전 유럽연합(EU)의 새로운 법안 도입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올해 2월8일 반도체공장에 48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유럽 반도체법’을 구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반도체법은 유럽 내 반도체공장 건설에 보조금을 지급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현재 9%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을 2030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나 TSMC도 유럽에 반도체공장을 설립할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사업은 설비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유럽연합 정부의 자금 지원 등을 무시할 수 없다.
또 전 세계적으로 자국에서 생산된 반도체에 더 혜택을 주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생산시설을 다양한 국가에 구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021년 미국 텍사스주에 20조 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도 생산기지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TSMC도 유럽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독일과 헝가리, 체코 등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2월11일 “유럽연합은 첨단 반도체칩을 제조하기 위해 인텔과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가 공장을 건설하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특히 TSMC와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아시아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