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그동안 애플에 투자한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팀 쿡 애플 CEO의 경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28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버크셔해서웨이의 최근 투자성과를 알리고 향후 투자 방향성을 제시하는 내용의 연례 서한을 보냈다.
그는 애플이 버크셔해서웨이의 가장 중요한 투자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며 특히 경영진의 역량이 투자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애플의 뛰어난 CEO인 팀 쿡은 애플 사용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며 특히 그가 내놓은 애플 자사주 매입 정책에 팬이 되었다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율은 1년 전 5.39%였는데 현재 5.55%로 늘었다.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지만 애플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며 전체 주식수가 줄어든 결과다.
버핏 회장은 애플 주식으로 받은 배당금도 대부분 애플 주식을 추가로 내입하는 데 쓰이고 있다며 애플의 기업가치 상승에 강력한 믿음을 나타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16년부터 해마다 애플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현재 보유한 애플 지분가치는 1600억 달러(193조 원) 이상으로 버크셔해서웨이 전체 자산규모의 약 40%를 차지한다.
해마다 애플에서 받는 배당금만 따져도 평균 7억7500만 달러(약 9350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한다.
버핏 회장은 현재 증시가 대체로 고평가된 상태라 투자 매력이 있는 종목은 많지 않다고 바라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장기간 0%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증시에 거품이 커졌다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