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요를 늘려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우리나라 조선사 LNG운반선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럽 국가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LNG 형태로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내 조선사에 기회, "LNG운반선 발주 증가"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천㎥(입방미터)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탓에 유럽연합은 경제 제재로 러시아산 지하자원의 유입을 막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천연가스를 다른 지역에서 공급받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따라서 유럽 국가들은 LNG 도입 확대를 위해 LNG운반선 발주를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도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LNG 수출을 추진하기 위해 추가 LNG운반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LNG운반선 수요 강세에 수혜를 볼 수 있다”며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3년 동안 LNG운반선 세계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이외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양유전·가스전 건설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양플랜트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2022년 1분기 말 실적발표 뒤 유럽 에너지기업들은 석유 및 가스공급에 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이 대안은 신규 유전 및 가스전 개척이 될 수 밖에 없고 국내 조선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