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조사기관 번스타인리서치가 반도체기업 AMD를 두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긍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AMD가 CPU시장에서 인텔과 대등하게 맞설 만한 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수준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현지시각으로 22일 “AMD의 시장 점유율 상승세와 강력한 반도체사업 포트폴리오가 월스트리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번스타인리서치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AMD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해 사실상 매수의견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번스타인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AMD에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AMD의 노트북용 CPU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0%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6년 전 점유율이 5%였을 때와 비교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키웠다는 판단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AMD의 PC용 CPU 품질 경쟁력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라이벌인 인텔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AMD 시가총액도 22일 종가 기준 1882억 달러(약 224조 원)으로 인텔 시가총액인 1819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최근 5년 동안 AMD 주가 상승폭은 719%에 이르는 반면 인텔은 22% 수준에 그친다.
번스타인은 그럼에도 AMD의 현재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AMD의 예상 순이익 대비 기업가치가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AMD가 최근 약 500억 달러(60조 원)에 인수를 마무리한 반도체기업 자일링스를 통해 매출을 더 늘릴 수 있는 동력도 마련했다고 바라봤다.
자일링스 인수효과를 통해 AMD에서 추가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번스타인은 “AMD는 10년 전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기업”이라며 “AMD의 주가 상승을 예측하지 못 한 것은 우리의 역사상 가장 큰 실수”라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