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CGI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과 독립적 사외이사 후보선임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KCGI는 이사의 자격 기준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을 확정판결받은 자는 이사로 선임할 수 없는 등 이사의 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사외이사로는 한국관리회계학회 회장을 맡았던 회계전문가 서윤석 후보를 추천했다. 그는 2004년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감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와 더불어 KCGI는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고 주주총회의 효율성과 주주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 도입도 제안했다.
KCGI는 최근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놓고 “후진적 지배구조로 회귀를 의미한다”며 “사회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사를 계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기업가치와 회사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한진칼은 KCGI의 제안이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