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주가 부양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다음 회장 내정자를 빠르게 선정하면서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했는데 이런 움직임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준비해 주가 상승 흐름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9일부터 계속 오르면서 3일 동안만 10% 넘게 상승했다.
이날 장중 한때 5만14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다시 썼다. 종가는 5만1200원이었다.
하나금융지주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친화적 행보를 꾸준히 보여온 만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로 높이고 자사주 소각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원 하나은행 재무담당 부행장은 10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저평가에서 탈피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배당 성향을 30%까지 상향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남 부행장은 “다른 금융지주가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나금융그룹도 자사주 소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포함해 1주당 3100원을 기말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이런 하나금융지주의 주주친화적 행보가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배당정책도 매력적이다”며 “기말 배당금은 배당수익률이 7.0%에 이르는데 대형 은행주로서 매력적 수치다”고 바라봤다.
일부 증권사는 이날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6만 원에서 6만6천 원으로 상향했고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기존 5만7천 원에서 5만8천 원으로 높였다.
서영수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6만1천 원을 유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하향했지만 수치만 놓고 보면 6만8천 원으로 연구원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도 주가 상승세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지배구조 변화의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되는데 최근 차기 회장의 내정으로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다음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당초 유력 후보인 함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나오고 2월 말에나 회장 최종후보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하나금융지주는 지배구조의 안정성 확보 등을 이유로 예상보다 빨리 회장 최종후보를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주가 상승률 25.7%를 보이면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KB지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29.5%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16.6%,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7.9%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