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사의 낸드플래시 생산 차질에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각 9일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오시아가 함께 운영하는 일본 공장 2곳에서 낸드플래시에 들어가는 재료에 오염이 발생해 생산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오염으로 최소 6.5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10억기가바이트)의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키오시아는 “빠른 시일 내에 정상 운영 상태로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오염은 3D낸드플래시 제품 라인에 영향을 미쳤으며 2D낸드플래시 출하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는 언제 생산이 재개될 수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칩이 실리콘 디스크에서 전자장치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지려면 일반적으로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는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2021년 3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각각 19.3%, 13.2%의 점유율로 2, 4위를 차지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생산 차질은 글로벌 낸드플래시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야스다 히데키 에이스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번 사건은 가격 상승 추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말했다.
애런 레이커스 웰스파고 연구원은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공장 가동 중단은 확실히 부정적이지만 역사적으로 지진, 정전 등에 의한 생산 중단은 낸드플래시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경쟁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시장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94%,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는 2.07%, SK하이닉스 주가는 2.78%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