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코로나19 관련된 백신 등 약품의 판매 감소 가능성을 고려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가 종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화이자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8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1년도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2021년 4분기 매출은 23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소폭 못 미쳤는데 이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백신 매출이 139억 달러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화이자가 제시한 2022년도 연간 매출 전망치는 980억~1020억 달러,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는 320억 달러 규모다. 모두 시장 평균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8일 화이자 주가는 콘퍼런스콜 내용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장중 7%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가 반등해 전날보다 2.16% 떨어져 마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화이자의 올해 실적 전망은 앞으로 성장에 걸림돌이 남아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이미 정점을 맞았다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기관 발앤게이너는 화이자의 발표를 두고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화이자가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는 데 기여했지만 사업적 측면에서는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를 만회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올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는 흐름을 보이며 종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알버트 볼라 화이자 CEO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잦은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는 화이자에서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판매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볼라 CEO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벌어들인 현금으로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며 “팍스로비드 수요도 세계 각국 정부와 협상에 따라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