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상황에서도 글로벌 주요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주와 항공주 등 리오프닝 관련주 주가도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해외 입국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에도 세계 주요국들이 경계수위를 조금씩 완화하면서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을 향한 각 방역당국의 경계 완화는 리오프닝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호주는 최근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면제받은 모든 외국인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팬데믹 비상상태에서 벗어나 정상상태로 돌아가는 ‘포스트 팬데믹’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계절독감 전환 검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위중증,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코로나19 확진자를 계절독감 환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활동 재개 가능성에 따라 여행주와 항공주 등 리오프팅 테마주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여행주와 항공주 주가는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RX운송 지수는 2월 들어 이날까지 10% 올라 KRX산업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KRX산업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각 산업을 대표하는 종목들을 모아 구성한 지수로 KRX운송 지수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항공주를 포함해 한진칼, HMM, 팬오션 등 운송주 11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21.31%), 하나투어(14.93%) 등 여행주 주가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96%, 코스닥이 4.31% 오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날이 늘고 있지만 지금은 여행과 카지노 등 리오프닝 관련주를 향한 관심을 높일 때다”며 “한국 카지노업체 주가와 동조화가 크게 일어나는 마카오 카지노주 주가 반등도 좋은 신호다”고 바라봤다.
다만 리오프닝 관련주 가운데서도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가 각 기업의 실적 회복에 미치는 속도나 강도가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해 투자할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을 바라보는 방향성은 맞으나 항공사의 경우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항공산업의 완전 정상화는 2023년 이후 이뤄질 텐데 그때까지 각 항공들은 각자도생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배 연구원은 항공주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한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