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VGXI가 새로 지은 공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원료의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VGXI의 바이오의약품 원료 생산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진원생명과학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VGXI 신규 1공장 조감도. <진원생명과학> |
4일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콘로시에 지어진 VGXI 신규 1공장은 현재 시험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신규 1공장의 가동 일정은 1분기에 시험가동을 마치고 2분기에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첫 번째 단계에 무사히 진입한 셈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상업생산 역시 예정대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현재 시험가동 후 상업생산할 물량에 관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주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VGXI는 바이오의약품 원료인 플라스미드DNA를 생산한다.
플라스미드DNA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등 유전자치료제에 쓰인다. 최근 코로나19 mRNA 백신을 비롯한 mRNA 기반 의약품이 주목받으며 플라스미드DNA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코헤렌트마켓인사이츠(CMI)에 따르면 플라스미드DNA 생산 시장은 2021년 약 635만 달러에서 2028년 27억338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진원생명과학은 빠르게 확대되는 플라스미드DNA 시장을 노리고 VGX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VGXI 기존 공장은 생산능력 700리터, 연매출 270억 원 수준이었는데 신규 1공장은 전체 생산능력 7500리터 규모로 조성돼 올해 3천 리터 규모 시설이 먼저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3천 리터 시설에 들어가는 비용만 8800만 달러(약 1050억 원)에 이른다.
신규 1공장의 4500리터 규모 시설은 올해 말 완공된 뒤 2023년 1분기 시험가동이 예정됐다. 신규 1공장이 완전 가동될 때 예상 연매출은 1조 원 규모에 이른다.
진원생명과학은 신규 1공장과 같은 수준으로 2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 금융사 JP모건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2공장 건립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신규 공장 건립으로 VGXI의 수익이 확대되면 진원생명과학 실적도 개선될 공산이 크다.
진원생명과학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7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진원생명과학의 100% 자회사인 VGXI는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진원생명과학 주식을 산 투자자들도 VGXI에 관심을 두고 있다.
3일 진원생명과학이 미국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플라스미드DNA 21억 원어치를 공급한다고 공시하자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전날보다 11.79% 상승한 1만3750원에 장을 마쳤다. VGXI에 관한 긍정적 평가가 주가에 힘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진원생명과학의 이번 플라스미드DNA 공급 물량은 VGXI 기존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VGXI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더 큰 규모의 공급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