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2-02-04 09: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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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27%(2.01달러) 오른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3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며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1.83%(1.64달러) 상승한 배럴당 91.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모임(OPEC+)이 증산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최근 석유수출국기구 등의 증산량이 하루 평균 40만 배럴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3월 중에 실제로 40만 배럴 증산이 이뤄질지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 모임은 지난해 7월에 2020년 합의된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2021년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2일에는 현재 계획을 3월에도 유지하기로 재차 뜻을 모았다.
하지만 현재 계획된 만큼의 증산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한 만큼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가 더욱 커졌다.
달러 환율의 변동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힘을 보탠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에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심 연구원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