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대체투자 분야 범위를 넓히면서 안정적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가 조만간 있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을지 주목된다.
24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김 대표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3월부터 2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1년 임기를 더 부여받았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김 대표가 이를 바탕으로 또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21년 3분기까지 순이익 195억7100만 원을 냈다. 2020년 연간 순이익(186억1천만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김 대표가 부동산 중심의 투자포트폴리오를 인수금융, 인프라, 항공기 등 분야로 확장하면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단순한 실적 증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일 기준으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투자운용자산(AUM) 9조6039억 원 가운데 부동산 펀드는 5조3181억 원, 특별자산 펀드는 3조917억 원으로 각각 전체 투자운용자산 규모의 55.3%, 32.1%를 차지한다.
1년 전(2021년 1월20일) 부동산 펀드 비중이 64.9%, 특별자산 펀드 비중이 28.3%였던 것과 비교하면 부동산 펀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특별자산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증권 및 부동산을 제외한 자산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내는 상품을 말한다.
김 대표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새 먹거리인 리츠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연임에 긍정적 요인이다.
김 대표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서 “2021년 5월에는 리츠사업인가를 신규로 획득했다”며 “그동안의 부동산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리츠라는 새로운 부동산 투자상품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츠(REITs)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지분 등에 투자한 뒤 운용수익과 매각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 투자상품이다.
다만 김 대표가 3년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이끌었다는 점이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보통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는 임기 2년을 받은 뒤 1년 정도 연임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도 ‘2+1’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3월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김 대표와 오 대표는 외부인사지만 각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금융그룹 경영구도 변화도 김 대표 연임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보인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3월 물러나면 하나금융그룹의 전반적 경영상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대체투자 전문가로 2019년 3월 외부에서 영입됐다. 지난해 3월 임기 2년을 마친 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실적을 늘린 성과를 인정받아 재신임을 받았다.
김 대표는 1961년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투자실장, 한화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 NH농협금융지주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