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온의 전기차 충전기 사진. <에버온 공식 유튜브채널 '에버온에버온'> |
SK네트웍스가 모빌리티 사업에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에버온’이라는 국내 전기차 충전업체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춰 전기차 렌터카 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에버온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에버온은 전국에 전기차 공용충전소 1만여 곳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3대 전기차 완속충전기 운영업체' 가운데 하나다.
완속충전기는 집이나 회사 등 사람이 오랫동안 머무는 곳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게 해 주는 설비다. 100% 충전하기까지 4~5시간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완속충전기 설치비용과 사용요금도 급속충전기에 비해 저렴하다.
에버온은 전기차공유(카쉐어링) 솔루션을 기반으로 경쟁업체보다 우수한 충전기 제어관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2017년 LGCNS,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전기차공유 솔루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에버온은 SK네트웍스로부터 투자받은 자금 등을 활용해 2023년까지 충전소를 2만5천 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버온은 2012년 말 LGCNS의 자회사로 설립됐는데 2016년 투자회사 코발트스카이에 매각됐다. 그 뒤 유동수 에버온 사장이 2017년 회사를 인수했다.
SK네트웍스는 에버온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유 사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른다. 이를 바탕으로 SK렌터카, 스피드메이트, 카티니(브랜드명 타이어픽) 등과 모빌리티 관련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에버온 투자를 통해 투자성과 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사업에서 SK네트웍스 및 자회사와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앞으로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유망영역 발굴에도 힘써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1월부터 이미 해외 벤처기업 2곳에 지분투자를 단행해 사업형 투자회사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11일 인공지능 기반 뇌질환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 엘비스가 진행한 1500만 달러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SK네트웍스의 구체적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흘 뒤인 14일에는 버섯 균사체를 활용해 친환경 대체가죽을 유명 패션브랜드에 납품하는 마이코웍스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