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아파트 공사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규탄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17일 논평을 통해 “정몽규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이는 과오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장 이사회를 개최해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조사하고 제대로 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 안전사회시민연대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여연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이번 붕괴사고와 관련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이 광주 학동 참사 뒤에도 제대로 활동하지 않아 충실의무를 위반한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에 관한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연금은 당장 국민 노후자금에 심각한 손해를 끼친 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소송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광주 학동 참사가 발생한 당일인 2021년 6월9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3만1400만 원이었는데 17일 오전 주가가 1만7800원(최저가 기준)으로 43%가량 떨어졌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사 면허를 취소해 대형 참사가 반복되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이번 참사의 근본적 원인인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법을 즉각 제정해야 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도 대폭 강화해 다시는 이런 기업이 활개를 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시의 시민단체들은 이날 HDC현대산업개발 안전사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인천평화복지연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를 인재로 규정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천시 미추홀구에 최고 46층 높이 아파트 개발 등 민간사업을 비롯해 항만·의료시설 관련 국책사업, 인천시가 주도하는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전면적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