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2-01-12 15: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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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투자금융(IB)을 넘어 리테일까지 강화해 균형성장을 추진한다.
이 사장은 IB부문에 치우친 KTB투자증권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 이창근 KTB투자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12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안에 해외주식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서비스는 지난해 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시스템 점검 차원에서 출시일이 연기됐다"며 "올해 1분기 안에는 출시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리테일 서비스를 늘리며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IB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은 IB부문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로 KTB투자증권 전체 순영업수익의 50% 내외를 IB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KTB투자증권은 대체투자 및 부동산금융 주선 등의 특화된 부문에서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자본규모를 확충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쟁이 심화되면서 회사의 주력 사업인 IB부문 영업환경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IB부문은 자기자본 규모로 사업 경쟁력이 판가름난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2021년 9월 기준 KTB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7970억 원으로 1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 사장은 최근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리테일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
KTB투자증권은 2008년 증권업 진출 이후 서울 및 지방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지점망 개설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했으나 시장에서 리테일부문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비용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여러 지점을 폐쇄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브로커리지 부문은 대차중개, 해외주식서비스 등 신규 업무 확대로 고객군을 강화하고 단순 중개에서 벗어나 발행과 운용까지 업무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상품개발 및 적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속가능한 리테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각자대표이사 회장도 KTB금융그룹 차원에서 스포츠 선수 후원 등에 나서며 KTB투자증권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KTB금융그룹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한 유해란 선수와 메인 스폰서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KTB금융그룹이 스포츠 선수 후원에 나선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와 함께 2021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획득한 고진영 선수 및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합격하고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하는 안나린 선수와도 후원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행보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KTB투자증권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높여 리테일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한 것은 그룹차원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자회사로 편입된 유진저축은행 등 계열사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창근 사장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KTB투자증권의 리테일사업 기반을 다져오기도 했다.
KTB투자증권은 2021년 말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내놓고 핀테크 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의 '머니트리'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간편투자서비스'도 출시했다.
이 사장은 대신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농협중앙회, 키움증권등을 거쳐 2009년 KTB투자증권에 합류했다.
이 사장은 KTB투자증권에서 채권 및 법인영업, IB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21년 3월 KTB투자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