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부진과 가격하락으로 1분기에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 3조6560억 원, 영업이익 5620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5%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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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는 세계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둔화가 지속돼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급과잉 현상으로 가격하락이 이어지며 우호적 환율효과도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PC용 D램의 가격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고 모바일과 서버용 반도체의 성장세도 기대보다 부진했다"며 "스마트폰업체들의 메모리 고용량화로 수혜를 봤지만 타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3%, 평균가격은 14% 줄었다. 낸드플래시 역시 출하량이 11%, 평균가격이 12% 감소했다.
1분기 전체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76%로 높아 가격하락폭이 더 큰 D램 업황의 부진에 따른 직격타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당분간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또 2분기에 환율효과가 SK하이닉스에 불리하게 변하고 있어 1분기보다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업체들의 메모리 고용량화 추세가 이어지고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임박해 모바일부문에서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메모리 수요둔화와 업체의 경쟁심화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빛나는 SK하이닉스의 DNA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