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알바비 들어오면 내 계좌에서 지민이한테 3만 원만 보내줘."
휴대폰에 대고 말을 하면 인공지능이 금융거래를 도와준다. 여기에 시시콜콜한 고민도 들어주고 날씨나 어려운 단어 등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만능 친구 역할도 수행한다.
KB국민은행이 젊은 층인 Z세대 전용 플랫폼 '리브넥스트'에 곧 도입하게 될 서비스는 이런 기능들로 이뤄진다.
플랫폼에 신기술을 발빠르게 적용하면서 미래 잠재고객들의 마음을 잡는데 속도를 내는 것으로 읽힌다.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8일부터 리브넥스트에 가상대화서비스가 도입된다.
가상대화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는 '어시스턴트'로 불리는 인공지능에게 명령해 간단한 전자금융거래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인공지능 캐릭터와 대화도 가능해지게 된다는 것이 KB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누구'의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며 이뤄졌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21년 8월 SK텔레콤과 협력을 맺고 앱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KB국민은행과 SK텔레콤은 '누구'를 기반으로 잔액조회나 송금 등 음성을 통한 금융 서비스는 물론 날씨, 감성대화, 백과사전 등 '누구'의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KB국민은행을 위한 별도의 음성호출 명령어와 TTS(음성합성) 보이스를 적용해 앱 서비스에 캐릭터 개성을 부여함으로써 더욱 친근하게 접근한다는 구상을 짰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21년 11월 미래 잠재고객인 Z세대를 타깃으로 한 리브넥스트를 내놓고 광고모델로 걸그룹 '에스파'를 기용하는 등 KB스타뱅킹에 이은 핵심 디지털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례적으로
허인 KB금융그룹 부회장(당시 KB국민은행장)이 에스파와 함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리브넥스트는 아직 출시 두 달이 채 안된 만큼 당분간은 고객 수 끌어모으기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Z세대를 겨냥해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경쟁 플랫폼 '카카오뱅크 미니'는 출시 1년 만인 2021년 10월 기준으로 가입자 100만 명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리브넥스트의 가입자 수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앱 내려받기 수를 기준으로 현재 10만 명 미만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