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급변하는 금융산업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산업의 대변혁은 언뜻 보기에는 금융회사에게 크나큰 위기로 느껴질 수 있겠으나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기 적절한 때다”며 “새로운 혁신의 방향에 대해 금융인이 다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혁신의 방향으로 데이터 중심 경영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비전 목표 구체화, 새로운 리스크(위험요인) 대비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테크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과 금융이 융합되면서 금융·비금융 융합데이터의 중요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금융을 넘어 비금융 생활 서비스로 진출해야 할 뿐 아니라 가상자산과 가상공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SG경영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봤다.
김 회장은 “넷제로(Net-zero, 탄소순배출량 0을 달성하는 것) 경영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다”며 “환경뿐 아니라 포용금융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 이해도를 높여 새롭게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 대격변에 따라 기존 방식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리스크가 유발될 것이다”며 “디지털 기술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실시간으로 통제·관리·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복원력 강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연불변(隨緣不變)’의 자세로 고객 신뢰라는 은행업의 본질을 지키면서 새 시대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한다면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