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우유’가 편의점 GS25의 자체브랜드 ‘유어스’(YOU US)의 첫 대박상품이 될까?
스누피 커피우유가 최근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로 유명한 ‘핫식스’보다 4배 많은 카페인 함량으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편의점에서 재고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자체브랜드 ‘유어스'로 내놓은 ‘더진한 커피 담은 커피우유’가 높은 카페인 함량으로 화제를 낳고 있다.
|
|
|
▲ GS25의 '더진한 커피 담은 커피우유'. |
이 상품은 포장에 만화 캐릭터인 ‘스누피’가 도넛을 먹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일명 ‘스누피 커피우유’로 불린다.
스누피 커피우유는 최근 온라인상에 ‘스누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자게 해주세요’ ‘이 우유를 마시면 스누피가 손에 든 도넛펀치로 잠 못들게 한다’ 등의 재미있는 후기로 관심을 모았다.
그 뒤 핫식스 등 고카페인 음료와 카페인 함량이 비교되면서 ‘악마의 스누피’ 등으로 불렸고 마침 대학교의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며 관련 후기가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스누피 커피우유는 용량 500mL에 카페인 237mg이 들어있는데 에너지음료 ‘핫식스’나 ‘레드불’ 등의 60mg보다 4배 많은 수준이다. 성인의 하루 최대 카페인 권고섭취량은 400mg이다.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더진한 스누피 우유’ 상품 4종 가운데 커피우유만 편의점의 매대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스누피 커피우유의 생산물량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며 “대학생들의 시험기간 등이 겹쳐 물량이 동이 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누피우유는 최근 새롭게 개발된 상품이 아니다. GS25는 ‘더진한우유’ 등 자체브랜드상품을 이전부터 판매했고 지난해 10월 포장에 스누피를 입혀 새롭게 내놨다.
이 상품은 포장을 변경 하기 전과 비교해 매출이 76% 증가하면서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키덜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지 고카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토록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결국 스누피라는 귀여운 캐릭터와 고카페인이라는 특성이 만나면서 자연스레 펀(fun) 마케팅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GS25는 자체브랜드 ‘유어스’를 알리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2월 자체브랜드상품의 사업확대를 위해 통합브랜드 유어스를 내놨다.
스누피우유가 주목을 받으면서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가 되기도 했고 GS25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어스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스누피우유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명세를 타게 해준 ‘고카페인’이라는 특성이 강점인 동시에 한계점이 될 수도 있다.
일례로 핫식스와 레드불 등 에너지음료들은 2012년 대학가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렸지만 고카페인 섭취에 대한 부작용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가 줄었다. 핫식스는 2012년 매출 60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스누피우유는 캐릭터를 내세운 데다 ‘우유’라는 특성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수준의 카페인 함량은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하루 최대 카페인 권고섭취량은 체중 1kg당 2.5mg이다. 50kg인 중학생의 하루 최대 권장량은 125mg으로 스누피 커피우유 카페인 함량의 절반 수준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유 용량이 500ml로 커 나눠 마시면 일반 커피제품과 크게 함량차이가 없다”며 “고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는 표시가 지금보다 더 눈에 잘 띌 수 있게 포장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