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1월부터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많은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한다.
증권업계는 연초부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데 따라 공모주시장이 2년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곳의 기업이 2022년 1월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월 청약 예정 기업 8곳의 공모금액을 모두 더하면 11조 원에서 13조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공모규모 20조8천억 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1월 한달만에 유입되는 것이다.
올해 공모주시장은 전에 없던 대형주 러쉬 덕에 최초로 공모규모 2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한해를 보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동안 공모규모 1조 원을 넘긴 대어급 주자가 없었던 반면 올해는 무려 6곳이나 나왔다.
크래프톤(4조3천억 원), 카카오뱅크(2조5500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500억 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00억 원), 현대중공업(1조800억 원) 등이다.
내년에는 공모규모만 10조 원대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연초부터 공모주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기세라면 연간 공모금액은 2년 연속 20조 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2022년 1월 공모주 가운데 주목해야할 종목은 이른바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배터리사업부를 분할해 2020년 12월 설립된 업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을 확보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공모금액은 10조9225억 원~12조7500억 원으로 기존 최대 공모금액인 삼성생명의 4조8천억 원을 압도적 차이로 따돌리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단군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2021년 공모주시장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메타버스 관련주인 자이언트스텝이었다. 공모가 대비 무려 540%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1월20일과 21일 이틀동안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스코텍엔터테인먼트 역시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된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도 자이언트스텝의 뒤를 이어 높은 수익률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2002년 설립된 업체로 체감형 가상현실(VR, XR) 콘텐츠 개발과 융복합 VR사업 등을 한다. KT가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결성한 ‘메타버스 원팀’에 참여하고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 희망범위를 9천 원~1만2천 원으로 제시했고 공모금액은 200억 원~267억 원이다.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을 맡는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날 이지트로닉스(1월20일~21일)도 공모청약을 받는다.
이지트로닉스는 전기차 부품업체로 전기차 전력변환장치를 생산한다. 전기차 관련주로 묶이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트로닉스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9천 원~2만2천 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공모규모는 376억 원~436억 원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 외에 오토앤(1월11일~12일), 케이옥션(1월12일~13일), 애드바이오텍(1월13일~14일) 등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오토앤은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에서 출발한 자동차 생활 플랫폼회사다. 자동차 액세서리와 소모품 등을 판매한다.
오토앤의 예상 공모가는 4200원~48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121억 원~138억 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독특한 업종으로는 미술품 경매 업체 케이옥션이 있다.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서울옥션 다음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옥션은 희망 공모가로 1만7천 원~2만 원을 제시했고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272억 원~320억 원이다.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는다.
바이오기업인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 항체의약품업체로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다.
애드바이오텍이 제시한 희망 공모금액은 7천 원~8천 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95억 원~109억 원이다.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1월24일과 25일에는 나래나노텍, 아셈스 등 2곳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나래나노텍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희망공모가는 1만7500원~2만500원으로 예상 공모규모는 543억 원~636억 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친환경 접착소재 기업 아셈스의 공모가 범위는 7천 원~8천 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공모금액은 140억 원~160억 원이며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