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2021년 해외에서 306억 달러(36조2100억 원)의 건설 수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 1월11일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설정했던 해외건설 수주 목표금액 300억 달러를 초과한 306억 달러를 국내 기업들이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2020년 351억 달러보다는 13% 감소했다.
318개사가 91개국에서 501건을 수주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37%), 아시아(30%), 유럽(15%), 북미·오세아니아(13%) 순으로 나타났다. 북미·오세아니아와 유럽은 실적이 2020년과 비교해 각각 620%, 188% 반등해 수주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공사종류별로 보면 플랜트 수주가 5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토목 19%, 전기 10%, 건축 9% 등으로 조사됐다.
토목과 건축은 전년보다 40% 이상 줄었으며 플랜트도 4% 감소했다. 반면 전기는 대형 해저 송전공사 수주에 힘입어 352% 증가했다.
수주금액이 가장 큰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푸라 가스처리시설'(28억8000만 달러)다.
투자개발형(PPP)사업에서는 호주의 '도로터널 건설사업(23억8000만 달러)가 주목을 끌었다. 이는 빅토리아주 최대 규모의 도로 터널 건설 사업으로, 우리 기업과 글로벌 건설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수주했다.
대규모 사업 투자에 따라 우리나라의 투자개발형사업 수주 비중은 2020년 1.8%에서 2021년 10.2%로 큰 폭 증가했다.
권혁진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건설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기업과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300억 달러 수주가 가능했다"며 "2020년에도 수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