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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가전 수요 안 꺾인다, LG전자 가전사업 내년에도 탄탄대로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12-27 14: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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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오브제컬렉션'과 '시그니처' 두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를 앞세워 내년에도 가전사업에서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 수요가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프리미엄 가전은 수요가 굳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 안 꺾인다, LG전자 가전사업 내년에도 탄탄대로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27일 LG전자에 따르면 내년 1월5일 열리는 ‘CES2022’에서 오브제컬렉션 콘셉트를 적용한 LG트롬 세탁기와 건조기, 얼음정수기냉장고, 식물생활가전 LG틔운 등 신제품들을 선보인다.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오브제컬렉션 가전뿐만 아니라 LG시그니처 올레드R(롤러블 올레드TV)이나 LG시그니처 냉장고 등 시그니처 브랜드의 가전 신제품들도 CES에서 소개할 것으로 본다.

CES는 해마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로 전자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공개되는 제품은 해당 기업이 그 해 마케팅 활동의 전면에 내세울 대표 상품일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양대 사업부인 H&A(생활가전&공조)사업본부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에서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오브제컬렉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를 각각 프리미엄 브랜드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내년에는 CES2022에서 공개할 두 브랜드의 신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욱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오브제컬렉션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색깔 중 취향에 맞는 색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맞춤형 콘셉트가 장점으로 LG전자 가전의 고객층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LG전자가 11월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브제컬렉션 가전을 구매한 소비자 중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전체 생활가전 소비자 가운데 40대 이하의 비중이 절반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오브제컬렉션의 선호도가 높다.

LG전자는 세계적 음악가이자 시그니처 홍보대사(Ambassador)인 존 레전드와 함께 시그니처 브랜드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30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전광판에서 존 레전드와 함께 발표한 연말시즌 노래 ‘유 디저브 잇 올(You Deserve It All)’의 뮤직비디오를 상영하고 있는데 12월 초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영상이 3주 만에 조회수 5천만 회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프리미엄 집중전략을 통해 내년에도 가전사업에서 안정적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 안 꺾인다, LG전자 가전사업 내년에도 탄탄대로
▲ LG전자가 CES2022에서 선보일 것을 예고한 차세대 LG트롬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 LG전자 >
전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가전시장을 뜨겁게 했던 보복소비(펜트업)효과가 갈수록 약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가전 수요의 피크아웃(정점을 지나 감소하는 것) 우려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가전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며 “특히 프리미엄 가전의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가전 수요가 단단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LG전자의 가전업계 경쟁자인 미국 월풀도 2021년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장기 성장률과 관련한 전망치(가이던스)를 상향했다. 매출 성장률은 기존 3%에서 5~6%로, 지속 가능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기존 10%에서 11~12%로 각각 높여 잡았다.

당시 월풀은 가전 수요와 상관관계가 높은 기존주택매매와 신규주택착공건수 등 미국의 업황 지표가 여전히 준수하다는 점을 전망치 상향의 근거로 들었다.

고 연구원은 “2011~2015년 당시 북미의 연 평균 가전 출하량 성장률이 4.5%였다”며 “가전의 평균 내용연수가 10년 안팎임을 고려하면 당시의 수요가 교체되는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1~3분기 H&A사업본부에서 영업이익 2조652억 원, HE사업본부에서 9371억 원을 각각 거뒀다.

두 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 3조23억 원은 LG전자가 1~3분기 낸 영업이익 3조1861억 원의 94.2%에 이른다. LG전자에서 가전사업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절대적이다.

두 사업본부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면 LG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VS(전장)사업본부는 3분기에 GM 전기차 볼트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충당금으로만 4800억 원을 쌓는 등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8793억 원을 보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충당금 부담이 사라지면서 적자가 크게 감소하거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적극적 프로모션과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 등 내년에도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다”며 “고객의 불편한 부분을 먼저 찾아 개선점을 내놓는 등 차별적 고객 경험의 선사와 신가전 개발 등도 더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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