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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가 20일 자체개발한 PC용 운영체제 '티맥스OS'의 성능시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소프트웨어기업 티맥스소프트가 국산 운영체제(OS)를 공개했다.
티맥스소프트는 글로벌 PC운영체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겨냥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20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자체 개발한 국산 운영체제 ‘티맥스OS'를 공개하고 성능을 보여줬다.
행사는 티맥스소프트가 지난해 연말에 출범한 별도법인 '티맥스오에스'가 주관했다. 티맥스오에스는 티맥스소프트에서 운영체제사업을 담당하던 인력들로 구성됐다.
티맥스소프트가 운영체제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티맥스소프트는 2009년에도 운영체제를 국산화한다는 목표로 신제품을 개발했는데 당시 시연행사에서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큰 망신을 당했다.
이날 공개한 ‘티맥스OS'는 당시와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개발의 토대인 시스템 커널을 ’유닉스‘운영체제에서 가져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티맥스오에스는 시스템 커널을 제외한 그래픽 커널 등 티맥스OS 핵심기능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는 티맥스OS가 글로벌 운영체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티맥스OS의 적용범위를 클라우드와 모바일로 넓혀 글로벌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그는 “2009년 쓰라린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눈물겨운 개발 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놨다고 생각한다”며 “내년부터는 글로벌로 본격 진출해 2020년에는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티맥스오에스는 9월까지 티맥스OS의 무료 베타서비스를 운영한다. 10월부터 제품을 정식으로 내놓는데 일반고객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기업과 기관에 대해서는 유료로 판매한다. 가격은 미정이다.
이날 티맥스OS의 성능시연 도중 갑자기 PC가 멈추는 헤프닝이 있었다. 6년 전 아픈 기억이 되살아날 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티맥스OS의 하자 때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제품시연을 위해 준비한 PC의 전원(파워) 계통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날 발생한 헤프닝처럼 티맥스OS가 가야 할 길은 험난해 보인다. 무엇보다 ‘운영체제=윈도’라는 선입견을 국내기업이 어떻게 무너뜨릴지가 사업 성공의 열쇠로 보여진다.
MS 윈도의 국내 운영체제 시장점유율은 98%에 이른다. 애플의 맥(MAC)을 사용하는 일부 그래픽 프로그래머를 제외하면 개인과 기관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윈도를 쓰는 셈이다.
해외에서도 MS 윈도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권 전역에서 MS 윈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5%가량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