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폄하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윤석열 후보는 22일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들과 타운홀미팅에서 "자유의 본질은 일정한 수준 교육과 기본적 경제 역량 있어야만 (지켜질 수 있다)"라며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월22일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나 혼자 자유를 지킬 수는 없다"며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을 함께 돕고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 그분들에게 교육과 경제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99개가 달라도 정권 교체라는 하나의 뜻만 같으면 같이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자유주의 정당이 차별금지법과 n번방방지법 등 자유를 침해하는 사람과도 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나왔다.
민주당과 정의당 측은 즉각 윤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어떻게 법을 공부했다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며 "21세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적었다.
정의당 내 청년조직인 청년정의당의 강민진 대표도 트위터에 "윤 후보의 발언에서 가난하고 가방 끈 짧은 시민들을 보는 오만한 시선이 느껴진다"며 "그들은 자유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니 후보 본인과 같은 엘리트가 알려주고 보장해줘야 한다는 시혜적 관점"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자기 발언 취지를 놓고 "그분들을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와야 한다고 한 것"이라며 "끼니를 걱정하고 살 정도로 생활이 힘들면 자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이날 IT(정보기술) 발전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는 때가 아마 여기 1, 2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후보가 이렇게 무지해도 되나"며 "위크넷, 잡코리아, 사람인, 커리어, 스카우트, 인디드, 잡플래닛, 알리오, 피플앤잡, 월드잡, 나라일터를 정말 모르시냐"고 꼬집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