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1-12-22 14:03:30
확대축소
공유하기
바이오니아가 코로나19 진단기기와 건강기능식품을 기반으로 순조롭게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신약개발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는데 주력 제품의 실적 호조로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부담이 가벼워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22일 바이오니아에 따르면 주력 사업이 성장세에 진입하면서 연구개발비를 충당하는 일이 점점 더 수월해지고 있다.
바이오니아의 분자진단키트 포함 바이오부문 매출은 2019년 약 200억 원 수준이었는데 2020년에는 15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프로바이오틱스부문의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다이어트 유산균 매출은 2019년 158억 원에서 2020년 494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95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회사 전체 실적은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3분기 누적기준 매출 1680억 원, 영업이익 409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니아의 주력 제품 매출은 연구개발비 비율의 축소라는 착시를 일으킬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니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9년 34.9%에서 2020년 7.7%로 대폭 줄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8.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연구개발비 절대액이 준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검사장비와 진단키트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바이오니아는 이런 본업의 실적을 기반으로 신약, 기능성 화장품 등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와 함께 RNA 간섭(RNAi)기반 신약 후보물질 SAMiRNA-AREG를 개발하고 있다. SAMiRNA-AREG는 폐섬유증 치료제로 국내 임상1상이 추진되고 있다.
향후 SAMiRNA-AREG의 적응증을 신장섬유증, 간섬유증, 방사선유도섬유증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비임상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7일 미국 코아레바이오테크놀로지와 췌장암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RNAi 플랫폼기술을 이전해 치료제 개발에 힘을 모음으로써 새로운 후보물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기능성 화장품의 출시 여부도 제약바이오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화장품은 RNAi 기술로 만들어졌는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출시를 위한 허가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관련 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사업 흥행도 지속되고 있다”며 “유전자 기반 바이오신약업체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기존 주력인 진단기기사업과 프로바이오틱스사업을 계속 성장시키는 일도 바이오니아에 중요하다.
바이오니아는 최근 생산시설인 글로벌센터를 증설해 분자진단 제품 핵산추출키트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4.5배 확대했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맞춤형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단독 분석하는 키트,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를 구별하는 키트 등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니아가 증설 생산시설의 생산능력은 약 9300억 원 규모로 국가 단위 계약을 성사할 경우 몇 건의 계약만으로 1년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며 “유산균사업은 2022년 해외 판매를 본격화해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