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내정자가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의 높아지는 손해율에 따른 실적 부담을 해소할까?
최 대표 내정자는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논의를 통해 농작물재해보험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의 판매로 농작물재해보험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최 대표 내정자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이다.
최 내정자는 사장으로 업무를 시작하면 NH농협손해보험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는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율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손해보험은 다른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농업인의 경영불안 해소 및 소득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보험이다. NH농협손해보험이 독점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채널도 지역 농·축협에 한정돼 있다.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져 NH농협손해보험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3년 동안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 100% 크게 웃돌았다. 손해율은 2018년 111.4%, 2019년 186.2%, 2020년 149.7% 등으로 집계됐다.
NH농협손해보험이 2020년 농작물재해보험으로 본 손실은 3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NH농협손해보험이 연간으로 거둔 순이익이 463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농작물재해보험의 손실액은 적지 않은 수치다.
NH농협손해보험은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율 관리를 위해선 보험료율 적용을 한층 세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바라본다.
하지만 농작물재해보험의 제도 개선은 주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시군단위로 보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을 2022년부터 읍면단위까지 세분화하겠다는 계획은 세워놓았다.
NH농협손해보험은 장기적으로 농가단위까지 보험요율을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주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작물재해보험의 개선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가 세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주무부처와 협의를 이어가겠지만 당장 농작물재해보험 제도의 개선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최 내정자는 우선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높이기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상품은 크게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뉘는데 보장성보험이 수익성이 더 좋다.
NH농협손해보험은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려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기도 있다.
NH농협손해보험 보장성보험료는 2019년 1조47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조7천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9500억 원을 넘겼다.
이에 힘입어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 87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 늘어났다.
최 내정자는 농협의 다양한 업무를 두루 섭렵한 정통 농협맨이다.
농협손해보험은 농·축협 영업비중이 높아 회원조합에 관한 이해가 필요한데 최 내정자는 다양한 영역에서 근무한 경력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농협손해보험의 사업을 확장하고 내실을 다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내정자는 1963년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물류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중앙회 경주환경농업교육원 원장, 농협은행 영천시지부 지부장, 농협중앙회 회원종합지원부 부장, 농협경제지주 사업지원본부 본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 본부장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