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와 만났다. 사물인터넷 등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로빈스 CEO는 19일 오전에 현대자동차와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오후부터 권 부회장과 인사차 면담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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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두 사람은 삼성전자와 시스코의 관계에 비춰볼 때 서버 사업과 사물인터넷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코는 삼성전자와 서버 사업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을 시스코에 공급해 왔다.
로빈스 CEO가 지난해 7월 부임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사물인터넷과 협업’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던 만큼 삼성전자와 사물인터넷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관측한다.
로빈스 CEO는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을 변화시키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세상을 열겠다며 사물인터넷 사업의 확대방안을 밝혀 왔다.
삼성전자 역시 시스템반도체, 생활가전 사업에서 사물인터넷을 가장 큰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에 시스코를 비롯한 인텔 등 글로벌 IT업체들과 함께 사물인터넷 플랫폼 표준화 단체를 조직해 사물인터넷 국제표준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기도 했다.
로빈스 CEO는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만나 ‘커넥티드 카’의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커넥티드 카도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으로 꼽힌다.
로빈스 CEO는 네트워크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 경리부장부터 시작해 운영책임자 등을 역임하며 시스코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인물이다. CEO를 맡기 직전에는 시스코 글로벌 운영담당 수석부사장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