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항공편 결항과 지연,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돼 이날 오후 5시까지 항공기 17편이 결항하고 23편이 지연 운항했다.
▲ 17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도착층의 안내판에 항공기 결항 및 지연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도 많았다.
오전 3시9분경 제주시 연동의 한 가정내 물탱크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오후 3시58분경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한 건물의 조립식판넬 지붕이 떨어졌다.
이 밖에 오후 4시까지 전신주에 바람에 날려온 비닐이나 풍선, 강판이 걸리는 사례도 6건이나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에 제주도 산간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는데 오후 5시 기준 한라산 어리목에 2.8cm의 눈이 쌓였다.
뒤를 이어 삼각봉 1.6cm, 사제비 0.9cm, 새별오름과 강정, 가시리에 각각 0.4cm 중문에 0.2cm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산간 도로인 1100번 도로의 어승생~옛 탐라대입구 구간은 소형차량의 통행이 금지됐다.
소형차량이 비자림로의 명도암입구 3가~교래입구 3가 구간을 지나려면 반드시 월동장비를 구비해야한다.
제주 해안지역에도 이날 올겨울 첫눈이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기상청은 오후 8시 기준 제주도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으며 제주도 모든 바다에는 풍랑경보와 풍랑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17일 밤까지 제주도산지에 많은 눈이 오겠으며 내린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사고 및 보행자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