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부품을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의 판매부진으로 올해 2분기까지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이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부품과 올레드TV 부품 등 신사업으로 매출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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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LG이노텍의 아이폰 부품공급에 따른 수혜는 이제 피해로 바뀌고 있다"며 "아이폰6S의 판매부진 타격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6S는 체감성능을 높이는 데 실패하고 새로 선보인 기능 '3D터치'의 뚜렷한 활용성을 찾지 못해 이전작과 차별화하지 못하며 예상보다 큰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또 최근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소니 등 아이폰 부품업체들의 생산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도 아이폰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해 LG이노텍이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의 카메라모듈을 공급에 전체 매출의 30%정도를 의존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부품공급이 줄어 실적에 직접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져 LG이노텍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7의 생산이 시작될 때까지는 뚜렷한 실적개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LG이노텍의 자동차부품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올레드TV의 부품공급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른 부품업체와 차별화되는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자동차용 부품에서 분기당 8%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사물인터넷 부품과 올레드TV 부품 등 신사업의 매출비중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LG이노텍은 하반기부터 아이폰7의 부품공급 효과가 본격화되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에 타격이 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이노텍은 올해 매출 5조8320억 원, 영업이익 1705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3.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