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지난 6일 CBS라디오에서 "본인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뭐든지 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전국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길을 택해 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대선 포기는 본인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안 후보를 향해 야권 단일화를 압박했던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 공식 업무 첫날 안 후보의 대선후보 사퇴를 에둘러 요구한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대선출마선언 이후 줄곧 완주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단일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안 후보는 8일에도 기자들을 만나 "정권교체만 하고 정권교체 이후에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큰 문제"라고 말하며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반면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게 되면 안 후보와 단일화할 필요성은 낮아지게 된다.
리얼미터가 8일 내놓은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YTN의뢰) 결과를 보면 윤석열는 후보 45.3%, 이재명 후보는 37.1%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8.2%포인트로 11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많게는 10%포인트 넘게 지지율 격차가 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0%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윤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러닝메이트 격으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종로에 출마할 수 있다.
원 전 지사는 경선을 통해 중앙정치에 복귀하고 인지도를 높였지만 2024년 총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이번에 종로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정치적 체급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10일 원희룡의 종로 출마설을 놓고 "득표력이 좋은, 다시 말해 인지도가 좋고 인물이 좋은 사람이면 당연히 나와서 의석을 가져오는 건 의미가 있다"며 "원 전 지사같이 검증되고 능력 있는 분들이 한다면 당대표로서 아주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