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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계열사 여성임원 늘어, 누가 능력과 성과로 유리천장 깼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12-09 16: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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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전자계열사들에서 여성임원의 발탁이 늘고 있다.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성별 구분을 두지 않고 능력만을 보겠다는 기조가 갈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전자계열사 여성임원 늘어, 누가 능력과 성과로 유리천장 깼나
▲ 양혜순 삼성전자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 부사장.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실시될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여성임원 확대에 중점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다양성과 포용성은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라며 “이를 위해 이번 인사에서도 외국인 및 여성에 승진 문호를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여성임원들의 승진 배경에  다양성이나 포용성과 같은 보편적 가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지 않는 이들이 많다.

삼성전자가 올해 임원인사에서 내세운 제1원칙은 ‘성과주의’였다. 승진 여성임원들을 살펴보면 성별과 관련 없이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승진 대상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선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세트(완제품)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소비자경험)팀장 부사장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양 부사장은 가전 개발과 상품전략 수립을 두루 경험한 가전 전문가로 소비자가 직접 제품 색상을 선택하는 맞춤형 가전 콘셉트 ‘비스포크(BESPOKE)’의 개발에 관여했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 가전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보나 생활가전사업부 경험기획그룹장 상무 역시 비스포크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가전 영업 및 상품기획 전문가로 가구회사와 협업을 통해 비스포크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강은경 세트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덕트소프트웨어(상품 소프트웨어)랩장 상무는 삼성전자 TV사업에 공로가 적지 않다고 평가받는다. 강 상무는 QLEDTV와 네오QLEDTV의 상품화 소프트웨어, 스마트TV 소프트웨어, TV홈 UI(사용자환경) 등을 개발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김유나 삼성리서치 온디바이스랩 상무, 김향희 SEH-S법인장(헝가리) 상무, 윤보영 네트워크사업부 Call소프트웨어개발그룹 상무, 이선화 글로벌마케팅센터 브랜드전략그룹 상무, 이지영 무선사업부 전략제품디자인그룹장 상무, 이현정 한국총괄 리테일커뮤니케이션그룹장 상무, 최유진 VD사업부 UX(사용자경험)팀장 상무 등이 세트부문 여성임원으로 새롭게 발탁됐다.

DS부문에서는 오름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 상무가 임원에 올랐다. 오 상무는 모바일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분야의 설계 전문가로 LPDDR5 규격의 D램 등 신제품 개발과 제품 완성도 향상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연지현 시스템LSI사업부 영업팀 상무는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센서 등 비메모리반도체 전반의 영업 전문가다. 고객 수요와 관련해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정신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제품기술팀 상무는 파운드리 공정평가와 분석분야 전문가다. 정 상무는 고객사별 공정평가환경을 구축하고 신규 분석방법론을 개발해 파운드리공정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여성임원 승진자들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 여성임원들이 영업뿐만 아니라 기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선도하며 차기 경영자 후보로 두각을 점차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전자계열사에서도 여성임원의 발탁 기조가 이어졌다.

삼성전기에서는 최유라 상무가, 삼성SDI에서는 김설 상무와 임미화 상무가 임원에 선임됐다. 이들은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직책이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SDS에서는 이은주 클라우드사업부 상품혁신팀장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임지현 물류사업부 전자통합사업그룹장이 새롭게 상무에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손서영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영업그룹장 상무가 임원으로 발탁됐다. 손 상무는 미주 지역 영업전문가로 대형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중소형 디스플레이패널 매출 극대화에 기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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