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성별 구분을 두지 않고 능력만을 보겠다는 기조가 갈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 양혜순 삼성전자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 부사장.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실시될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여성임원 확대에 중점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다양성과 포용성은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라며 “이를 위해 이번 인사에서도 외국인 및 여성에 승진 문호를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여성임원들의 승진 배경에 다양성이나 포용성과 같은 보편적 가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지 않는 이들이 많다.
삼성전자가 올해 임원인사에서 내세운 제1원칙은 ‘성과주의’였다. 승진 여성임원들을 살펴보면 성별과 관련 없이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승진 대상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선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세트(완제품)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소비자경험)팀장 부사장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양 부사장은 가전 개발과 상품전략 수립을 두루 경험한 가전 전문가로 소비자가 직접 제품 색상을 선택하는 맞춤형 가전 콘셉트 ‘비스포크(BESPOKE)’의 개발에 관여했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 가전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보나 생활가전사업부 경험기획그룹장 상무 역시 비스포크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가전 영업 및 상품기획 전문가로 가구회사와 협업을 통해 비스포크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강은경 세트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덕트소프트웨어(상품 소프트웨어)랩장 상무는 삼성전자 TV사업에 공로가 적지 않다고 평가받는다. 강 상무는 QLEDTV와 네오QLEDTV의 상품화 소프트웨어, 스마트TV 소프트웨어, TV홈 UI(사용자환경) 등을 개발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