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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원 적립 '더모아카드' 짠테크족에게 인기, 신한카드 혜택 유지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2-09 14: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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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더모아(머핀) 5999원 주유 자제 부탁합니다.’

한 셀프주유소에서 주유기에 붙여놓은 공지다.
 
999원 적립 '더모아카드' 짠테크족에게 인기, 신한카드 혜택 유지할까
▲ 신한 더모아카드 이미지.

9일 뽐뿌, 클리앙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신한 더모아카드로 5999원씩 하루에 5번을 주유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신한 더모아카드를 사용하면 주유비를 최대 16%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SK에너지의 주유소 기반 통합 차량관리 플랫폼인 ‘머핀(Muffin)’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머핀, SK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4가지 수단으로 결제할 수 있는데 각각 5999원씩을 더모아카드로 결제하면 999원을 4번에 걸쳐 돌려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실물카드를 꽂고 결제하는 방법으로 한 번 더 999원을 받으면 모두 5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유소 외에서도 피킹률(월 평균 혜택금액을 월 평균 사용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다.

통신비 등 일부 결제는 2배로 적립해줘 분할 납부를 통해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만9900원의 통신비가 나왔다면 5990원으로 9번을 나눠서 납부하고 최종적으로 남은 5990원은 자동이체를 통해 결제해 2배 적립을 받으면 최대 1만890원을 절약할 수 있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이런 수고를 들인다면 피킹률이 무려 17.6%나 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6천 원을 결제할 때 쇼핑몰 포인트나 네이버 포인트 등을 1원 사용하고 더모아카드로 5999원을 결제하는 방법도 자주 쓰이는 방식이다.

더모아카드의 또 다른 장점은 혜택 조건을 충족하기 쉽다는 점에 있다.

전월 이용실적 30만 원 이상, 최소결제금액 5천 원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소비여력이 높지 않은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11월에 처음 출시된 더모아카드는 올해 3분기 인기 신용카드 톱3에 올랐고 신한카드의 카드상품 가운데는 ‘MR, life카드’, ‘Deep Dream카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더모아카드를 7개월 사용했다는 한 블로거는 “오프라인에서는 1천 원 단위로 가격이 딱딱 떨어지는 상황이 많았고 온라인에서도 2만~3만 원대가 넘는 결제가 많다보니 실제 피킹률은 5% 정도가 나왔다”며 “별 생각 없이 쓰기도 했고 신용카드 피킹률이 보통 더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한다”는 후기를 남겼다.

신용카드의 평균 피킹률은 2% 수준으로 5% 이상이면 혜택이 매우 좋은 카드로 평가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더모아카드가 요새 워낙 인기가 많은데 가입자 수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주유소에서 하루에 5번씩 혜택을 받는 고객들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의 고객들은 다른 카드처럼 평범하게 이용하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999원 적립 '더모아카드' 짠테크족에게 인기, 신한카드 혜택 유지할까
▲ 한 셀프주유소 주유기에 ‘신한 더모아(머핀) 5999원 주유 자제 부탁합니다.’라는 공지가 적혀있는 모습. <뽐뿌>

다만 더모아카드의 혜택이 너무 좋은 만큼 향후 혜택이 줄어들거나 단종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더모아카드는 신한카드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상품이고 오랫동안 유지했을 때는 오히려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카드의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는 우스겟소리도 나온다.

과거 신한카드 가운데는 많은 혜택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점차 혜택이 줄어들다가 결국 단종된 카드들이 있다.

가장 유명한 카드는 2012년에 출시된 ‘신한 RPM Platinum#카드’다.

RPM Platinum#카드는 전월 실적이 필요 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1리터당 100원을 적립해 주는 파격적 혜택을 제공했다. 게다가 매일 무료 제휴주차장 이용 혜택을 제공해 차량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필수카드로 유명했다.

하지만 큰 인기를 얻었던 RPM Platinum#카드는 2016년 혜택이 대폭 축소된 ‘신한카드 RPM+’로 변경되면서 한 순간에 사라졌다.

신한 S-more카드도 다시 볼 수 없는 전설의 카드다.

백화점, 마트, 통신 등에서 최대 5% 포인트의 포인트를 주는데 포인트에 4%의 이자까지 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혜택인데 당시 S-more카드로 수백만 원을 모았다는 인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S-more카드는 2015년 신규 발급이 중단됐고 2020년 12월, 기존 카드의 유효기간도 끝났다.

다만 신한카드는 더모아카드가 워낙 인기가 많아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지금의 혜택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더모아카드의 혜택 축소나 단종은 아직 얘기되고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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