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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총선 부산진구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아내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뉴시스> |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평가받던 부산지역의 민심이 무섭게 변했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부산 진구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당선자는 14일 MBC 라디오방송에 나와 “새누리당의 독선·독주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했다”며 “부산에서 민심이 표출됐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3수 끝에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낸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당선자는 선거가 치러지기 전에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패배가 점쳐졌다. 그가 출마한 부산 진구갑은 새누리당 후보가 내리 3번 당선된 곳이다.
김 당선자가 승리하자 ‘리틀 노무현’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김 당선자가 보여준 ‘진정성’이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역구도를 타파하겠다는 일념으로 안정된 지역구를 버리고 고향인 부산에 온 가족이 이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당선자는 올해 54세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광진구갑에서 당선되며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그 뒤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열린우리당에서 최고위원까지 올랐고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8대 총선부터 고향인 부산진구갑으로 지역구를 바꾼 뒤 2번이나 연속해 총선에서 패배했다. 이번에 3수만에 고향에서 금뱃지를 단 셈이다.
김 당선자는 “수도권으로 떠나가는 부산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동남권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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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총선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당선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당선자 외에도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김해영 후보 등이 부산에서 당선됐다. 여당 텃밭으로 여겨지던 부산 민심이 달라진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경남 양산에서도 이변이 발생했다. 한겨례신문사와 경남도민일보 사장을 지낸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혈전 끝에 고향인 양산을에서 승리했다.
서 당선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영남인재 1호’로 꼽힌다. 선거를 앞두고 문 대표가 양산에 직접 내려와 서 당선자의 지원유세를 해주기도 했다.
서 당선자는 “적어도 욕을 먹지 않는 착한 정치, 나아가서 국민에게 칭찬 듣는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