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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나경원 당선인(왼쪽)이 제20대 총선 선거일인 13일 서울 사당 제1동 제5투표소(사당1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뉴시스> |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선에 성공해 당내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이혜훈 후보도 4년 만에 3선 의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 나경원, 4선 기반으로 원내대표 도전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43.4%를 득표해 31.8%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허동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나 당선인은 새누리당의 서울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한 4선 의원으로 등극했다. 다른 3선 의원들이 서울에서 대거 낙선한 가운데 중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 참패한 원인으로 친박(박근혜계) 위주의 공천이 지목되면서 나 당선인의 입지도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당선인은 새누리당 안에서 대표적인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로 꼽히고 있다.
나 당선인은 “4선 의원으로서 중앙정치에서 맡아야 할 역할의 막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4선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내대표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 당선인은 판사 출신으로 2002년 당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책특보로 영입돼 정계에 진출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 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2014년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서 승리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나 당선인은 다운증후군 환자인 큰딸을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권익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국회에 장애아동 단체를 만들고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3월 나 당선인의 큰딸에 대한 대학교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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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이혜훈 후보가 제20대 총선 선거일인 13일 오후 서울 서초갑 선거구에서 당선 확정이 예상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
◆ 중진 반열 이혜훈, 유승민 복당에 힘 싣나
이혜훈 새누리당 후보는 서울 서초을 선거구에서 57.0%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28.5%), 국민의당 이한준 후보(14.5%)를 물리치고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 당선인은 17대와 18대에 이어 4년 만에 3선 의원으로 20대 국회에 복귀하게 됐다. 3선부터 사실상 중진 의원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당선인의 입지도 이전보다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인은 “지난 4년 동안 정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며 “경제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일한 경제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 ‘친박’ 인사로 분류됐지만 경제민주화를 지지하면서 ‘비박’으로 돌아섰다.
이 당선인은 20대 총선에 출마할 서초을 지역구 후보공천을 위한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대표적인 친박인사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제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과 같은 정책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의 복당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인은 14일 "새누리당이 공천하지 않은 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자동으로 복당돼야 한다”며 “이번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원내 1당도 되지 못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 석이라도 아깝다”고 밝혔다.
이밖에 제20대 총선의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여성 후보 가운데 이은재(서울 강남병), 박인숙(서울 송파갑), 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 김재정(경북 포항시북구) 후보가 당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