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산하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상호금융이 마이데이터서비스를 각각 출시하며 경쟁을 시작했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상호금융은 사업별 특성에 맞춰 각각 마이데이터서비스를 내놓았지만 향후 세 회사의 협력도 기대된다.
▲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농협상호금융 로고.
1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상호금융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범사업을 각각 시작했다.
NH농협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관리’가 특징이다.
NH농협은행은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 기능을 기반으로 금융플래너, 연말정산컨설팅, 내차관리, 맞춤 정부혜택 등 모두 5가지 서비스를 마이데이터서비스로 제공한다.
NH자산플러스는 모든 금융사의 자산과 소비내역을 한 번에 관리하고 다양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자산관리서비스다.
NH자산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뒤 가입고객을 올해 11월 기준으로 100만 명 이상을 확보했기 때문에 마이데이터사업 경쟁에서 유리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플래너는 금융상품의 만기일을 안내하고 지급결제일에 따라 잔액 충전을 돕는 금융일정 관리서비스이며 연말정산컨설팅은 연말정산 시뮬레이션으로 세액예측 및 소득수준, 금융거래 성향을 고려한 절세팁을 조언하는 서비스다.
내차관리는 범칙금과 과태료 납부와 미납통행료, 중고차 시세조회를 모두 할 수 있는 종합차량관리서비스다. 맞춤정부혜택은 가족 구성원 특성에 맞춰 정부와 지자체의 혜택을 추천하고 안내해준다.
NH농협은행은 행정정보, 의료정보, 통신정보 등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금융플래너는 고객이 해당 기관의 정보를 연결만 해도 따로 등록하지 않아도 결제일을 알려주는 차별화된 서비스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마이데이터서비스는 투자회사답게 ‘투자관리’로 요약된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의 전체 금융자산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현황서비스와 고객에게 의미 있는 금융투자 기회를 알려주는 금융 알리미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내년 1월부터는 투자성과리포트를 제공한다. 고객이 보유한 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펀드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을 시작하며 “NH투자증권만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제공하겠다”며 “편리하고 현명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상호금융은 농협의 주고객층인 농업인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호금융권에서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농협상호금융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농가의 수입과 지출을 확인하고 영농자금대출 잔액 현황을 볼 수 있는 마이농가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상호금융이 마이데이터사업을 놓고 각 업종에 맞는 서비스로 첫발을 뗐지만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할 수도 있다.
농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세 회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NH농협은행은 일반고객을, NH투자증권은 주식투자자를, 농협상호금융은 서민·농민·조합원을 주된 서비스 대상으로 사업이 특화가 돼 있어 협력 문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