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만 반도체기업 지원 계획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 정부와 경제분야에 관련한 소통을 중단하기 바란다”는 권고를 전했다.
▲ 대만 TSMC의 반도체 위탁생산공장 단지. |
미국 바이든 정부가 22일 대만 정부와 공식적으로 경제협력 회의를 진행하고 반도체 등 첨단기술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주고받은 데 따른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대만 반도체기업 TSMC의 미국 공장 건설에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데 반발해 이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공장 투자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점도 중국 정부의 민감한 대응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과 중국 사이 반도체산업을 두고 팽팽한 대립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은 중국이 갈수록 큰 압박에 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에 이어 삼성전자도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공장 건설을 결정하면서 중국 정부가 미국에 맞설 반도체산업 경쟁력 확보에 갈수록 다급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앞으로 수년 안에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만한 반도체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