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미국 출장 좋았지만 시장 냉혹한 현실 직접 보니 마음 무거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출장에서 귀국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놓고 좋으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면서 기자들에게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사업파트너를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미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며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설비 투자를 놓고 ‘큰 투자 결정이었는데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과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듣고 보게 되니 마음이 무거웠다”며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수고하셨다”고 짧게 덧붙이고 차량에 탑승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백악관과 어떤 사안들을 논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20조 원가량)를 투자해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이은 제2 파운드리공장을 짓는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14일 미국 출장을 떠나 미국 백악관과 의회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고 주요 기업 CEO들과도 회동했다. 삼성전자 DS미주총괄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등 현지 연구조직을 찾아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에 출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