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모바일 교통서비스의 개편을 추진한다. 여러 서비스에 모두 ‘카카오’ 브랜드를 입혀 통일성을 강조한다.

카카오의 교통서비스 개편 전략에서 주목받는 것은 ‘지도’다. 서비스 중심에 모바일 지도를 놓아 이용자의 편리함과 광고수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지도 중심으로 모든 교통서비스 재편 추진  
▲ 임지훈 카카오 대표.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해 인수한 교통기반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조만간 ‘카카오’ 브랜드로 통일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인수한 ‘서울버스’와 ‘지하철 내비게이션’ 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름을 각각 ‘카카오버스’와 ‘카카오지하철’로 변경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한 발 더 나아가 포털사이트 ‘다음’이 PC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지도 앱 ‘다음지도’의 이름도 ‘카카오맵’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는 개편한 서비스의 사용자환경(UI)을 카카오의 상징 색깔인 노란색으로 통일하는 등 통일성을 강화해 고객에게 이 서비스가 서로 연계돼 있다는 느낌을 심어주기로 했다.

서비스의 이름과 사용자환경을 바꾸는 것이 이번 교통서비스 개편안의 전부가 아니다.

카카오는 다양한 교통서비스 중심에 지도 서비스인 카카오맵을 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통 및 길찾기 서비스의 가장 기본인 ‘지도’를 모든 서비스와 묶겠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으로 카카오가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 지도서비스를 활용해 좀 더 편하게 교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카카오의 교통서비스사업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버스의 노선을 검색하면 카카오맵에 연결돼 있는 오프라인 상점의 정보를 노출하는 형식으로 지도서비스 광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며 “이런 전략은 카카오지하철이나 주차정보 서비스인 ‘파크히어’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울버스와 지하철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기존에 카카오가 내놓은 교통서비스와 연계를 고려해 동일한 정체성을 담을 수 있도록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편될 서비스들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출시 시점에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