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일부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대신 대만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면서 차세대 공정기술 발전에 집중할 여력을 확보했다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분석했다.
피치는 22일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내고 인텔의 장기 신용등급 ‘A+’, 신용전망 ‘안정적’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 진출을 위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점은 재무구조에 부정적이지만 실적을 안정적으로 지켜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피치는 특히 인텔이 일부 CPU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전략 변화를 시도한 점이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이 이를 통해 주력제품 생산에 필요한 투자여력 등을 아끼고 파운드리사업에서 활용할 차세대 반도체공정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피치는 “인텔이 CPU 생산을 외주로 돌리는 것은 공정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고 시설투자 여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피치는 TSMC 위탁생산 공정을 활용하는 것이 인텔의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인텔의 반도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규모는 이전보다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피치는 “인텔의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 지연은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고객사들의 서버 투자 확대로 반도체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