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SK그룹에 따르면 통상 12월 첫째주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해 왔는데 올해에도 이 시기에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SK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최 부회장을 포함한 그룹 인사에 관해서는 인사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아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SKE&S와 SK이노베이션이 최 부회장과 연관성도 큰 만큼 최 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할 유력한 기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에너지기업인 SKE&S는 기존 도시가스사업에 더해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 SK를 제외한 계열사 가운데 SKE&S에서만 유일하게 미등기임원으로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05년 SKE&S의 전신인 SK엔론 지분매각 과정을 중재한 공로를 인정받아 SK엔론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뒤 2014년 3월까지 SKE&S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했다.
여기에 최근 SK그룹이 북미지역 내 배터리, 반도체, 수소사업총괄 부회장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진 점도 최 부회장의 SKE&S 대표이사직 복귀 가능성을 높인다.
유정준 SKE&S 공동대표이사 부회장이 SK그룹이 신설할 부회장 자리에 오르고 최 부회장은 유 부회장이 맡았던 SKE&S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도 최 부회장이 경영복귀할 SK그룹 계열사로 꼽힌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이 전기차배터리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이 사업를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2016년 가석방 출소 이후 2018년 헝가리 코마콤 전기차배터리공장 기공식, 2019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배터리공장 기공식 등 SK이노베이션의 주요 행사에 참석해 왔다.
최 부회장은 2020년 7월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전기차배터리 분야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도 함께했다.
2021년 7월에도 최 부회장은 최 회장의 미국 출장에 동행해 미국내 배터리사업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특히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평가 권한을 각 계열사 이사회에 부여해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의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횡령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2013년 9월 2심에서 징역 3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수감됐으며 형기만료를 3개월 여 앞둔 2016년 7월말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최 부회장은 이후 특경가법에 따라 5년 동안 취업을 할 수 없다는 취업제한 5년 규정을 적용받고 있었는데 2021년 10월 말부로 이 조치에서 풀려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