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CJENM 각자대표이사가 내건 글로벌 토털엔터테인먼트기업이라는 비전에 다가서기 위한 첫발을 뗐다.

CJENM이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 인데버콘텐트를 인수해 할리우드에 재입성한다. 2006년 드림웍스 지분 청산 이후 15년 만이다.  
CJENM 글로벌 토털엔터테인먼트 향해 첫발, 강호성 헐리우드에서 승부

강호성 CJENM 각자대표이사.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문화 등 4대 성장엔진을 육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강 대표가 신호탄을 쐈다고 할 수 있다.

19일 CJENM 안팎에 따르면 강 대표는 미국 영화제작사 인수를 통해 CJENM의 영향력을 아시아시장에서 글로벌시장으로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CJENM은 19일 인데버콘텐트(Endeavor Content Parent)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목적은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와 멀티 스튜디오 구축'이다.

CJENM은 미국 법인(CJENMUSA)에 9351억 원을 출자한다.

강 대표는 “인데버콘텐트 인수와 스튜디오 추가 신설을 통한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 변신은 CJENM이 글로벌 토털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 행보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글로벌 도전에 앞장서며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인데버콘텐트는 영화 '라라랜드'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비롯해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의 지식재산(IP)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9억 달러(약 1조 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CJENM은 올해 초 자회사 본팩토리를 통해 인데버콘텐트 사업부문과 콘텐츠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더 긴밀한 협력이 가능졌다.

이에 발맞춰 CJENM은 현지에서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인데버콘텐트는 CJENM의 글로벌 거점으로, 신설 제작사는 멀티 장르 스튜디오로 육성해 자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강 대표는 인데버콘텐트의 글로벌 콘텐츠 제작역량과 지식재산(IP)을 확보함으로써 동영상 플랫폼 티빙, CJENM의 영화 제작배급, 영화관 CJCGV 등과 시너지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티빙은 동남아시아 동영상 플랫폼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강 대표가 6월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글로벌 토털엔터테인먼트기업’ 비전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강 대표 당시 "CJENM을 글로벌 토털엔터테인먼트로 만들기 위해 웰메이드 지식재산(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향후 5년 동안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인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내건 4대 성장엔진 육성과 맥을 같이 한다.

이 회장은 최근 4대 성장엔진으로는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등을 들고 2023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CJ그룹이 할리우드 제작사에 투자한 것이 이번은 처음은 아니다.

CJ그룹은 1995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주도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창립한 드림웍스 지분 30%를 인수하며 해외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6년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후 CJ그룹은 2011년 CJE&M을 설립하며 그룹의 콘텐츠 관련 역량을 모아 콘텐츠 제작에 다시 힘을 싣기 시작했다. CJE&M은 2018년 회사이름을 CJENM으로 교체했다.

강 대표는 올해 3월부터 CJENM의 콘텐츠부문을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