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16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에 지원에 나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8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공과대학에서 ‘제16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열고 차량용 반도체 산업역량의 육성방안을 담은 ‘반도체산업 주요 현안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차랑용 반도체 자립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2025년까지 95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차량용 반도체 육성방안은 최근 발생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3분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발 공급위기가 발생하며 수급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의 가수요 등이 안정을 찾는 2022년 하반기에 수급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10월 말까지 국내 완성차 누적 생산차질은 약 12만 대로 추정됐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신속통관, 교섭지원, 대체가능 품목발굴, 성능인증 지원 등으로 단기적 수급 대응을 긴급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산업 자립화를 위한 중장기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차, 상용차 등의 수요기반형 특수목적에 쓰이는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온칩(SoC) 등의 연구개발을 2022년부터 시작한다.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차량용 반도체의 기능안전 시험평가와 신뢰성 인증을 위한 평가장비 40여 종도 갖춘다.
전장기업이 모여있는 충청남도 아산에는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신뢰성 지원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외국 투자기업의 차량용 반도체 설비증설 투자도 유도한다.
정부는 미국의 온세미(On-Semi)사와 실리콘 카바이드(SiC) 반도체 국내생산을 위한 부천 공장 설비증설에 2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월에는 국내 차량용 반도체산업을 분석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국가 단위의 청사진도 수립한다.
중소규모의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지원에도 힘을 낸다.
홍 부총리는 “2030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설계업체 300개, 유니콘기업(자산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5개를 육성을 목표로 시장진입부터 생산, 판로개척 등 모든 산업주기에 걸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반도체 연구개발의 투자방향을 제시하는 '반도체 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기술개발 청사진'을 2022년까지 만들기로 했다.
이 밖에 1조 원 규모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사업, 4천억 원 규모의 신개념 반도체(PIM) 사업, 기업과 정부사이 1대1 연결을 통한 석·박사급 반도체 인력양성사업도 2022년부터 추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