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회사의 오너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신경제연구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금융사와 공기업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회사 가운데 16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개인 대주주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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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
이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3.38%),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5.17%),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23.4%),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11.28%) 등 다른 기업의 오너 지분율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서 회장은 보유한 전체 주식가치 기준으로 따져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부자’ 오너 2위에 오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현금배당금 325억 원 가운데 173억 원을 서 회장에게 배당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아모레퍼시픽 전체주식의 과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기업의 정관까지도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 주주들의 이익보다 대주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월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으로 부적격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인사들을 모두 선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감사위원 3인 가운데 이옥섭 바이오랜드 부회장과 이우영 전 태평양제약 사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내부에서 일해 독립성 문제로 지적을 받았다.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서 회장의 대학교 동문으로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지난해 3월 서 회장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지나친 겸임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이니스프리·에뛰드 사내이사, 대한화장품협회 등기이사 등을 동시에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