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미국 뉴욕에 자본시장 데스크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16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본시장 24시간 가동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자본시장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뉴욕 자본시장 데스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지 엄격한 규제와 법체계에 맞는 비즈니스 범위와 방향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데는 2020년 미국 정부가 은행의 위험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을 완화한 영향도 있었다고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데스크 설립에 필요한 자문을 제공할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트레이딩 규정 및 딜링룸 행동수칙을 제정하고 허용 업무범위와 운용에 적합한 자본시장상품, 뉴욕주 및 연방 금융당국과 커뮤니케이션 방안 등을 검토하게 된다.
현재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은 기업금융(IB) 업무를 중심으로 미주 지역의 금융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주 지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대상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보증부 여신 위주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기에 자본시장업무를 추가하면서 선진국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런던에서 자본시장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 싱가포르에 진출해 자본시장 업무를 포함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1일 창립기념식에서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세계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때"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과 글로벌 기업금융 및 자본시장 분야 등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아 도전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자본시장 데스크는 외환, 채권, 파생상품 등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부서다. '트레이딩 데스크'로도 불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