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2023년 1월부터 도입되는 바젤Ⅲ체계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를 비롯해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KB생명보험 등 보험계열사3사, KB자산운용 등 계열사들도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KB데이타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KB금융지주 바젤Ⅲ시스템(신용, 시장, 운영리스크) 업무운영을 맡을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KB데이타시스템은 KB금융그룹의 IT지원 계열사다. 소속된 직원들은 디지털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간접지원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바젤Ⅲ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관련인력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젤Ⅲ는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규제체계다.
리스크를 크게 신용, 시장, 운영, 금리, 유동성 등 5가지로 분류해 필요자본량을 규제수준에 맞추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KB금융지주는 2020년 9월 말 바젤Ⅲ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도입하고 운영과 시장리스크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운영리스크는 산출방식이 변경되면서 금융당국이 부여한 기한인 2023년 1월까지 전산체계를 새로 마련해야 한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외부컨설팅을 통해 바젤Ⅲ 도입 준비를 마친 만큼 계열사 전체로 시스템 구축을 확산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2020년 5월부터 딜로이트와 협업을 1년 동안 컨설팅회사 딜로이트와 그룹 표준 운영리스크 관리체계 정의 및 표준 운영리스크 관리체계 적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요건 설계를 진행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2020년 9월 신용리스크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운영리스크 도입을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 밖에 보험계열사 3사(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KB생명보험)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공동으로 운영리스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 푸르덴셜생명이 각각 10월, 12월, 내년 1월부터 차례대로 6~7개월간 구축을 진행한다.
KB자산운용도 최근 바젤Ⅲ 규제대응 및 표준운영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 공고를 내고 22일까지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지주가 마련한 그룹 운영리스크 표준을 기반으로 KB자산운용 특성을 고려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구축기간은 보험3사와 마찬가지로 안정화기간을 포함해 7개월 이내가 될 것으로 파악된다.
바젤Ⅲ 도입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KB금융그룹을 비롯한 금융회사들도 새로운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는 3월 우리금융그룹만 운영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을 마쳤으며 신한, NH농협, 하나금융은 현재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