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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스권 탈출 열쇠는 2030 부동층, 매타버스 타고 현장에서 승부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1-14 1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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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박스권 탈출 열쇠는 2030 부동층, 매타버스 타고 현장에서 승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보 사흘째인 14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매타버스 첫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일정을 포함해 8주 동안 민생현장을 방문하며 차곡차곡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효과는 있지만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14일 이 후보는 사흘째 이어진 매타버스 전국 순회의 첫 일정인 부산 울산 경남 민생행보를 경남에서 마무리했다.

매타버스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줄임말로 이 후보가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민생현장을 찾는 프로젝트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12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연 뒤 매타버스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출범식에서 "이렇게 지방·지역으로 경청 투어를 떠나는 것도 결국 똑같이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지방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고 기회를 더 많이 잃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2일 울산, 13일 부산을 거쳐 14일 경남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전통시장 방문, 부산국제영화제(BIFF) 방문, 청년 대상 간담회, 스타트업·소셜벤처인 대상 간담회, 예비부부와 대화 등을 진행했다.

특히 14일에는 대우조선소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방문해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MㅏZㅏ요 토크'(마자요 토크)를 열어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동층 비율이 높은 2030세대에 주로 초점을 맞춘 일정으로 짜여졌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에 갇힌 상황에서 부동층 비율이 유독 높은 청년층을 공략해 지지율 박스권을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다음 대통령 선거 가상대결에 따르면 18~29세 가운데 부동층 비율이 18.7%, 30대의 부동층 비율이 10.6%로 조사됐다. 40대(5.8%), 50대(4.3%), 60세 이상(5.1%)과 비교해 확연히 높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이 후보의 전체 지지율은 34.6%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44.4%)와 9.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도중 진행된 가상대결에서도 30%대의 지지율을 유지했는데 지금까지 큰 변동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그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갖혀 있다는 평가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이번 조사는 YTN 의뢰로 11월 8~9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 후보가 매타버스 프로젝트처럼 현장에 직접 찾는 민생행보를 펼치는 것은 지지율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YTN에 출연해 대선후보의 민생투어가 표심에 큰 영향을 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현장 밀착형의 이미지 때문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대답했다.

최 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순간순간 악수하면서 스킨십을 하고 포옹하는 이런 게 뛰어난 능력이 있다"며 "상당히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5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 민생행보를 펼쳤다.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매타버스 일정에서도 지역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영이 이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후보의 이러한 민생행보가 실제 얼마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느냐이다.

일반적으로 선거전은 공중전과 지상전으로 구분된다.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초대형 공약으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잡아끄는 공중전이 효과는 크다. 반면 지상전으로 '바닥 민심'을 훑는 일은 점수는 작지만 차곡차곡 쌓아갈 수가 있다. 

이 후보의 매타버스 프로젝트는 이렇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려는 행보로 읽힌다. 대장동 의혹에 발목이 잡혀 있지만 민생을 챙기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평가가 교차한다. 

윤석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으로 본격 선거운동을 벌이지 못하는 빈틈을 파고 든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반면 뚜렷한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경청'만으로는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이 후보의 매타버스 행보를 놓고 연합뉴스와 나눈 통화에서 "현장에 강하다는 이 후보의 강점을 여실히 드러낼 수 있었다"며 "특히 유연하고도 젊은 사고가 강조되며 경직된 이미지의 윤석열 후보와 확 대비되는 효과를 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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