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송가 프로젝트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송가 프로젝트의 마지막 시추선을 인도했지만 건조기간 지연에 대한 발주처와의 책임공방에 휘말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1조 부실' 송가 프로젝트와 결별 어려워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7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송가오프쇼어는 3월 송가 프로젝트의 손실과 관련한 런던해사중재인협회의 중재 과정에서 변론을 통해 공정지연에 대한 책임은 대우조선해양에 있다며 6580만 달러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송가오프쇼어는 대우조선해양이 시추선 디자인을 잘못하는 바람에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송가오프쇼어는 턴키 방식의 계약 특성상 공정지연에 대한 책임은 대우조선해양에 전적으로 있어 대우조선해양의 초과비용 회수시도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송가오프쇼어를 상대로 시추선 건조 과정에서 생긴 손실을 보전해달라며 런던해사중재인협회에 중재를 신청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송가오프쇼어에 시추선 건조 지연과 이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등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송가오프쇼어가 공급한 기본설계 패키지에 오류가 있어 건조기간이 평균 1년 가량 지연됐고 이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을 보전해 달라는 중재를 신청하자 송가오프쇼어에서 반론을 제기하며 오히려 손해배상까지 청구한 것”이라며 “송가오프쇼어의 시추선 설계가 완벽하지 않아 불가항력적으로 완공이 늦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향후 소송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가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본 대형손실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공정지연과 추가비용 발생으로 송가프로젝트에서만 1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