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부실채권을 계속 줄이는 데 힘입어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우리은행은 선제적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부실채권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대손비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1분기 우수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부실채권 줄여 1분기도 순이익 양호  
▲ 이광구 우리은행장.
우리은행은 부실채권(NPL)의 비율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부실채권은 대출이나 지급보증채권 가운데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어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채권을 말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기준으로 부실채권비율 1.47%를 기록했다. 2014년 2.10%보다 0.63%포인트 낮췄다.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SPP조선, STX조선 등 조선4사를 제외하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비율은 1.23%까지 내려간다.

이광구 은행장은 취임 이후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우리은행의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2015년 2분기에 3090억 원, 4분기에 2420억 원으로 6개월 만에 20% 넘게 줄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일부기업의 충당금 환입도 이익확대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현대상선 약 700억 원, 창명해운 약 300억 원 등 일부기업에서 대손충당금환입이 일어났다.

대손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장부상 비용으로 미리 처리한 금액이다. 대손충당금환입은 금융회사에서 돌려받지 못한다고 판단한 여신의 규모를 이전보다 적게 본 경우 그 차이를 수익으로 다시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338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