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HMM은 올해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HMM이 올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080억 원, 영업이익 2조40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올해 3분기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9% 늘어나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HMM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20억 원, 영업이익 2조2420억 원을 낼 것으로 바라본다.
삼성증권도 소폭 차이가 있지만 HMM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290억 원, 영업이익 1조9060억 원을 내면서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HMM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64억 원, 영업이익 2조2708억 원을 냈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133.7%, 영업이익은 719.6% 늘었다.
순이익은 2조29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48.8% 급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물동량이 늘면서 아시아~북아메리카 대륙 노선, 유럽 및 기타지역 등 모든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HMM은 순이익 개선에 발목을 잡던 파생상품 손실도 6월에 모두 털어내면서 3분기 순이익이 급증했다. 순이익이 급증한 데는 3분기 말 환율이 1184원으로 2분기보다 4.7% 상승하면서 외화환산이익이 커진 데도 영향을 받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보면 HMM은 매출 9조3511억 원, 영업이익 4조6790억 원을 거뒀다. 순이익도 2조6644억 원에 이른다.
HMM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누적된 결손금이 4조1390억 원인데 결손금의 절반 이상을 털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HMM이 증권업계의 전망대로 4분기에도 2조 원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본다면 그동안 쌓인 결손금을 모두 걷어낼 수 있어 배당에 나설 수 있다.
올해 4분기에 기대보다 낮은 순이익을 봐 올해는 배당을 하지 못하더라도 내년에는 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이 2022년 매출 13조8천억 원, 영업이익 7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HMM은 2022년 추정 보유현금만 약 13조 원에 이르러 현재 시가총액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내년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을 실시하면 2023년 초까지 배당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올해 배당을 하지 못한다면 배 사장이 내년 분기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
분기배당을 한다면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위해 내부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HMM의 정관을 보면 중간배당에 관한 내용은 있지만 분기배당과 관련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다.
중간배당은 사업연도를 기준으로 연말배당 외에 추가 배당을 한 번 더 실시하는 것이고 분기배당은 분기마다 배당하는 것이다.
배 사장은 주가가 올해 5월 5만 원대를 보이다 10월 이후 2만 원대로 주저앉으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주주친화정책의 하나로 배당을 약속했다.
배 사장은 10월13일 HMM 홈페이지에 주주들을 향한 글을 띄우고 "회사는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적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상법상 배당 가능이익이 없어 배당이 불가능하지만 결손금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주주친화적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올해 결손금 규모는 결산시점인 연말이 돼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