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연말인사에서 계열사 경영자 인선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다음 계열사 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히는 은행 부행장·지주 부사장 12인에 시선이 모인다.
 
윤종규 KB금융 사장 변화 주나, 은행 부행장과 지주 부사장 12인에 시선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1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13개 계열사 가운데 푸르덴셜생명, KB손해보험, KB부동산신탁, KB신용정보를 제외한 9개 계열사 사장이 올해 임기를 마친다.

이 가운데 허인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 주력계열사의 사장들은 모두 통상적으로 주어지는 3년(2+1) 임기를 이미 넘겼거나 올해 마치게 된다.

이에 따라 새 계열사 사장 자리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계열사 사장단인사 일정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임기가 끝나는 12월 말까지 한달여 밖에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다. KB금융그룹은 조만간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장단인사와 관련한 내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인사에서 변화가 나타난다면 후임 사장들은 KB국민은행 부행장이나 KB금융지주 부사장 가운데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윤종규 대표이사 회장체제 아래 KB금융그룹은 외부출신보다는 내부에서 경영자를 기용해왔다.

현재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 가운데 외부출신은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한 명이다.

민 사장은 지난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의 부사장 출신으로 조직이해도가 높은 점을 인정받아 기용됐다.

내부출신 가운데서도 주력계열사로 꼽히는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그룹 전체의 살림을 도맡는 KB금융지주의 부사장급 인사들이 다음 사장 자리에 오를지 주목된다. 

현재 허 은행장과 박정림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KB국민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와 이동철 사장은 KB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이다.

현재 KB국민은행에는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비롯해 모두 7명의 부행장이 있다.

이 부행장은 1966년 출생으로 KB금융지주 비서실장과 재무기획 담당 상무를 지냈다. 이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를 거쳐 부행장에 올랐다.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자리를 거친 허 은행장과 '닮은꼴' 커리어를 보인다.

이 밖에 김운태 KB국민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우상현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 하정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부행장, 성채현 개인고객총괄 부행장, 김영길 WM고객그룹 부행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하정 부행장이 가장 나이가 적다. 하 부행장은 1967년 출생으로 은행에서 트레이딩부장, 자본시장본부에서 상무, 전무 거친 자본시장전문가다.

하 부행장은 올해 부행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를 두고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진수 부해장은 유일하게 외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윤 부행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현대캐피탈 등에서 임원을 지내다가 2019년 4월 데이터전략본부장 전무로 영입됐다. 

은행 테크그룹장과 지주 디지털혁신부문 IT총괄(CITO)을 겸직하며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이창권 전략총괄(CSO) 및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 이환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임필규 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 이우열 HR총괄부사장, 한동환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부사장 등 5명이 맡고 있다.

이 가운에 이창권 부사장과 임필규 부사장을 제외한 이환주, 한동환, 이우열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KB국민은행 부행장을 맡다가 올해 초 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